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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망종호]에고~힘들어라 사무장 노릇 -조남호 회원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8-06-04 22:01:24



        고~ 힘들어라 사무장 노릇


                                              조남호 회원의 산속호수마을 사무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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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학교 40기를 함께 했던 조남호님.
귀농을 준비하며 강원도 화천, 파로호를 끼고 있는 산속호수마을에서 사무장으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산속호수마을 사무장은 도농교류와 연수원 관리 일들이 많아서 힘들다는 소리가 주저리 나오시나봅니다. 어찌지내시나 목소리라도 듣고자 전화했더니, 그래도 밝은 목소리 ^^ 힘들어도 기운나게 하는 보물이 있는 모양입니다.
40기 게시판에 올라온 조남호 님 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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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호수마을 동촌리 사무장 노릇 한 달째입니다.

줄초상도 이마을의 전통이라고 하더니만, 일주일 사이 두 번의 전통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사진_ 상여를 메고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마을 청년들


사진_평생에 딱 한 번 탈 수 있다는 꽃상여


장례식장에 가서 봉투만 내밀고 돌아오던 도시의 습성에 젖어있는 우리 귀농인들에겐 귀농 후 마을의 장례식도 커다란 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면부지의 마을 사람이 돌아가신 거지만, 이 곳 주민들은 얼마나 상가집에 정성을 쏟느냐로 귀농인의 싸가지(?)를 판단하는 듯합니다.
돌아가신 날로부터 모든 개인 일정을 뒤로 미루고 3일 밤낮을 상가집에 붙어 있는 것이 이 마을 장례 풍습인 듯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오전에 집안 일 좀하고 오후에 가려던 저는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우리마을로 귀농하신 20기 선배님 왈...
"귀농 후 삶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귀농 후 골자기 외딴집에 틀어박혀 마을 사람과는 동떨어져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살아가는 삶이고
또 하나는
나 죽었소! 하고 이 곳의 법도를 따르며 동네의 일원으로 동화되고자 노력하며 사는 삶이다.
10년이 지나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이 귀농인의 현실이지만,
난 확실하게 이 곳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귀농선배의 말씀이 오늘 제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뉴질랜드에 살 적에, 제 이웃에 40년전에 뉴질랜드로 이민온 [이민1호]분이 살고 계셨는데,
어느날 이런 말씀을하시더군요.
"인생의 3분의2를 이 땅에서 살아왔는데 이 이방인이란 딱지는 죽을 때까지 갈 것 같다"

 




사진_ 에~~헤~~리 달~~~공


사진_묘자리에서 바라본 전망(죽어서라도 이런 곳에 묻힐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귀농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만약, 작목반을 이루어 농사를 짓겠다면
마을에 완전히 귀화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모종구입서부터 품앗이, 판매 등 모든면이 힘들어 질테니까요.

하지만,
마을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쉽지 않은 길.
술도 잘 마셔야하고
대화의 눈높이도 맟추어야하고
동 이트면 5시건 6시건 일어나야하고
여러 분야에서 싸가지(?) 있게 보이려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전통장례식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그리고 댓글로 격려해 주신 동기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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